먼저 내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할 것이며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평소에 누군가와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가 약속되어있을 때, 그 주제에 관련해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나간다면 대화의 부담이나 심적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준비를 했기에 대화가 크게 끊기는 현상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나는 준비를 안 한다.(당당)
이러한 준비는: 나를 특정한 틀 안에 가두고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준비한 것 외에 변수가 발생하게 된다면 -예를 들어 상대가 내가 준비하지 않은 질문을 한다던지 이러한 것들- 나름 당황하거나 그 변수를 즉시 외면하고 피하려 할 것이다. 즉, 대화의 자연스러움이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항상 준비 없는 변수로 이루어진 대화를 하게 된다. (이것도 특정 영역에서는 기본적인 틀이 있기에 감당 가능한 수준에 있기에 가능하다.) 이로써 대화에는 날것으로써의 내가 참여하게 되고 자연스러워진다.
하지만 이제는 준비를 해야 한다.
위 상황은 나와 상대가 직접 대면해 대화할 때나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은 양방향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이야기의 전달이기에
상대가 나의 생각을 A. 쉽고 직관적으로 접근하고 B. 검색 가능하며 C. 피드백이 가능해야 한다.
위 3가지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몇 가지 고민을 했다.
- 처음부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야기로 시작하고 이야기로 끝을 낸다.
- 상대의 학습 수준을 가늠할 수 없기에 되도록이면 누구나 이해 가능한 어휘와 단어들을 사용하고 보편적인 개념들로 접근한다.
- 이야기에서 내적 추론의 영역을 벗어나 외적 자료가 필요할 때, 별도의 카테고리에 넣어두고 필요에 따라 첨부로 제공한다.
- 댓글을 통한 질문에 정성스레 답변한다.
이를 위해 본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정리했다.
- 끄적끄적 : 개인 글들이 올라가며, 블로그의 성격을 반영하며, 블로그 이용자를 도와준다.
- 이야기전에 : 별도의 카테고리로 외적 자료를 정리하고, 그밖에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모아둔다.
- 성경 이야기 : 본 블로그의 핵심으로 성경을 이야기화 한다. 이미 성경 기록 형태 자체가 이야기이나 좀 더 현대적인 개인역으로 소설이나 동화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며 권, 장, 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글의 흐름을 보여준다. 무리한 재편집이나 의역과 오역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며 필요에 따라 일부 각색들이 첨가될 경우 표시를 해 혼란을 주지 않는다.
- 톺아보기 : 성경 이야기가 완료되면 다시 한번 이야기를 면밀하게 연구하는 과정.
이로써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 끝났다. 이제는 천천히 위 내용들을 메워나갈 일만 남았다.